[일반공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의 6개월: 마르코 교수님 연구실 라수현 학생의 파견 연구기
KIAT 해외연계 사업을 통해 이탈리아 폴리테크니코 디 밀라노(Polimi)에서 6개월간 연구를 수행한 라수현 학생의 생생한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자율적인 연구 환경과 다채로운 유럽 문화 속에서 시야를 넓히고 돌아온 뜻깊은 경험담을 만나보세요.
1. 기본 정보
저는 KIAT에서 주관하는 산업혁신인재성장지원 해외연계 사업을 통해 이탈리아의 Politecnico di Milano에서 약 6개월간 연구를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지도교수님의 제안으로 파견이 결정되었으며, 졸업 일정 등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논의 끝에 최소 파견 기간인 6개월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파견 수개월 전부터 현지 연구실 교수님과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연구 주제와 수행 계획을 미리 조율하였고, 파견교의 교환학생 지원팀으로부터 비자 및 행정 절차와 관련한 도움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Politecnico di Milano의 Department of Electronics, Information and Bioengineering(DEIB)에 소속되어 연구를 진행했으며, Cinzia Cappiello 교수님과 Barbara Pernici 교수님의 지도를 받았습니다.
UNIST 산업공학과에서는 일반적으로 연구실별로 독립적인 공간과 연구 체계를 운영하는 반면, Polimi DEIB에서는 같은 부서 대학원생들이 공동 오피스를 사용하는 형태였습니다. 개인 연구 주제에 대해서는 지도교수님과 개별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매주 교수님과 대학원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팀 랩미팅이 열려 각자의 연구 내용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서로 다른 연구 분야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연구 생활
학부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연구원 신분으로서의 파견은 생활 방식 자체가 크게 달랐습니다. 정해진 수업을 듣는 대신, 스스로 연구 목표와 일정을 설정하고 이를 수행해 나가는 자율적인 생활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특히 저희 학과의 연구 특성상 서버와 데이터만 확보된다면 물리적 제약 없이 연구를 수행할 수 있고, 현지 연구실 역시 유사한 분위기였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연구 환경 자체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유럽 특유의 자유로운 문화가 반영되어 교수님과 대학원생 모두 비교적 출퇴근이 자유로운 편이었고, 자연스럽게 연구실 구성원들과 매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는 매우 안정적이고 편안한 연구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으며, 매주 진행되는 팀 미팅과 정기적인 개인 미팅을 통해 교수님들로부터 체계적이고 밀도 있는 지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자율성과 책임감이 동시에 요구되는 연구 생활이었지만, 그만큼 스스로 연구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3. 문화 경험
연구 일정이 비교적 자율적이었던 만큼, 정해진 랩미팅과 연구 일정 외에는 원하는 시기에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현지 교수님들께서도 다양한 도시와 국가를 적극적으로 추천해 주셨고, 연구뿐 아니라 유럽 문화를 직접 경험해보기를 권해주셨습니다.
밀라노는 대중교통 인프라가 매우 잘 갖춰져 있어 며칠만 생활해도 도시 곳곳을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코모, 베르가모와 같은 근교 소도시를 주말마다 방문하기도 했으며, 시간을 조금 더 확보해 프랑스, 독일, 벨기에, 스페인 등 여러 유럽 국가를 여행할 기회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이탈리아 내 다른 대도시로 이동하는 것보다 해외 항공권이 더 저렴한 경우도 많아, 유럽 내 이동에 대한 심리적, 경제적 장벽이 상당히 낮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유럽은 학생 할인 제도가 매우 잘 마련되어 있어, 유학 비자만 있으면 주요 박물관·미술관·관광지 등을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Erasmus 프로그램을 통해 항공권 할인이나 추가 수하물 혜택 등을 받을 수 있었던 점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다양한 문화와 생활 방식을 직접 체험하고 시야를 넓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4. 도움이 될 만한 조언
1) 준비 과정
파견 연구실과 협의가 완료되면, 일반적으로 파견교의 교환학생 지원팀으로부터 비자 및 기타 행정 절차와 관련한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Polimi의 경우 별도의 연구원 파견 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아 저는 교환학생 신분으로 파견을 진행했습니다.
솅겐 비자에는 학생 비자와 연구원 비자가 구분되어 있어 초기에는 어떤 유형으로 신청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으나, 실제로는 학생 비자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학생 비자는 준비해야 할 서류가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입학 및 등록 증명서, 추천서, 재정 능력 증명서, 숙소 증명서, 여행자 보험 등이 필요하며, 특히 입학 등록 증명서나 추천서는 파견교의 행정 처리 속도에 따라 발급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파견이 확정되면 가능한 한 빠르게 관련 절차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이탈리아 비자는 대사관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뷰 일정을 미리 예약해야 하는데, 예약 가능한 시간이 빠르게 마감되는 편이므로 서둘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파견교에서 필수 서류를 받기까지 약 9주, 비자 신청 후 실제 수령까지 약 5주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주거의 경우, 유럽은 전반적으로 기숙사 경쟁률이 높은 편이며 신청 일정도 학기 직전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비자 일정과 맞추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우선 입국 후 며칠 정도 머물 단기 숙소를 예약해 비자를 발급받고, 현지 도착 이후 직접 방을 구하는 방식도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2) 현지 생활 조언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밀라노를 비롯한 유럽 주요 도시에서는 한국 문화와 식재료를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유럽 전반적으로 영어 사용률이 낮은 편이라, 학교 밖에서는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도 종종 있었습니다.
따라서 간단한 현지 언어 표현 정도는 미리 익혀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현지 어학원을 등록하거나 Meetup과 같은 플랫폼을 활용해 언어교류 모임에 참여하는 것도 현지 적응과 교류에 큰 도움이 됩니다.
3) 추천 이유
KIAT 해외연계 사업은 지역에 따라 추가 체재비 지원을 받을 수 있어, 물가가 높은 유럽에서도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이며 생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안정적인 지원 속에서 연구와 문화 경험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큰 장점이며, 해외 연구 경험과 국제적 시야를 넓히고 싶은 학생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5. 마무리
이탈리아에서 짧지만 직접 생활하고 연구하며 일해본 경험은 제 인생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매우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평소 해외 생활이나 여행에 큰 관심이 있었던 편은 아니었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자유롭고도 의미 있었던 이 시간은 앞으로의 삶과 연구 방향에도 큰 영향을 줄 소중한 전환점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기회를 제공해주신 KIAT와 Politecnico di Milano, UNIST, 그리고 지도교수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