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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 지속가능한 에너지자원의 안정적인 공급과 탄소중립 기반의 新에너지산업을 선도하는 한국석유공사

인류가 맞닥트린 지구환경 변화의 시작, 안전한 대응기술과 고부가가치 미래자원 활용을 위한 노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세계 3위 산유국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천연가스가 묻혀있는 나라인 러시아에 대한 각종 경제제재로 인해 에너지 수입에도 차질이 빚어지며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들의 에너지 안보에 빨간불이 켜진 까닭이다. 국제적 석유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유가가 이번 전쟁으로 인해 급등하자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은 비축유 방출을 통해 석유시장 안정을 도모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석유위기대응 TF를 중심으로 정부와의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며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에 나섰다.

자주적인 석유개발 및 확보로 국가 에너지 안보 책임지는 한국석유공사

1970년대에 벌어진 두 차례의 석유파동은 석유자원의 안정적 확보의 필요성을 여실히 깨닫게 하는 계기였다. 석유수급 안정을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하고자 1979년 설립된 한국석유공사는 독자적인 석유탐사 능력을 토대로 국내외 석유개발사업에 참여해왔다. 우리나라는 석유소비 세계 8위를 차지할 정도로 석유의존도가 높지만, 전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기에 자주적인 석유개발 및 확보는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이라 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자원민족주의의 확산 또한 국내대륙붕 탐사 사업의 필요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앞으로의 국가경쟁력은 석유확보능력에 달려 있다는 말이 나온다.

1998년 울산 앞바다에서 양질의 가스층을 발견한 후 이어진 동해-1가스전 개발은 대한민국을 산유국 반열에 올려놓은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이후 한국석유공사는 대한민국의 산유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2019년부터 국내 6-1광구와 8광구에서 새로운 가스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6-1중부, 동부광구 조광권을 획득하는 등 새로운 석유부존 가능성을 탐색 중이다. 또한, 석유수급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전국 9개 석유비축기지를 운영하며 약 9,700만 배럴의 비축유를 확보하는 한편 2011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1,266개소의 알뜰주유소를 운영하며 국내 석유가격 안정 및 유통구조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오랫동안 국내 석유제품 유통시장에서 관행처럼 시행해오던 사후정산 거래가격 방식을 확정가격 거래로 유도하고, 비 독점구매계약 및 브랜드 선택권 확대를 통한 공급사와 주유소 간 수평적 관계로의 전환, 공사의 석유제품 공급가격을 시장 기준가격(Reference Price)로 제시하며 국내 석유제품의 합리적인 가격형성을 이끈다. 실시간 국내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과 국내 유일의 종합석유정보망 ‘페트로넷’을 운영하는 것 또한 국민편익 향상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최근의 기후변화는 신재생에너지의 필요성에 대한 전 세계적 공감대를 일으키고 있지만, 기술적인 한계와 높은 비용, 에너지원 전환에 소요되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 부담 등 현실적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연료로의 역할과 원재료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석유의 중요성은 향후 수십 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한국석유공사는 2000년 베트남 15-1광구에서 대규모 원유를 발견한 것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중앙아시아에서 대규모 석유회사를 인수하며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했다. 특히 2019년에는 영국 북해의 ‘톨마운트’광구에서 양질의 가스를 추가로 발견하였으며, 같은 해 UAE 한국컨소시엄에 참여해 할리바 유전에서 원유 상업생산을 개시했다. 현재는 국내를 포함한 17개국에서 32개의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석유탐사·개발·생산사업(E&P)을 진행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핵심자산의 수익성 개선과 새로운 성장기반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기술자립을 위한 노력도 이어진다. 한국석유공사는 중장기 기술개발 계획을 바탕으로 석유개발 기술동향 조사, R&D수요에 기반한 기술 로드맵 구축, 전략적 핵심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중장비 정부과제 등을 수행해왔다. 자체 연구 및 개발을 통해 국내외 개발사업의 효율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서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선도하기 위한 친환경·신에너지 등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또한, 석유개발 분야 자료대출 및 기술인력 제공 등의 민간 기술지원을 통해 석유개발 기술 자립화를 이끌어간다.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新에너지기업으로의 혁신 이어가

탄소중립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세계 각국의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우리 정부는 지난해 9월 24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하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공포하며 세계에서 14번째로 탄소중립을 법제화한 국가가 되었다. 2050 탄소중립을 이행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절차를 체계화한 탄소중립기본법은 3월 25일 본격 시행되었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매년 1,040만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활용·저장할 계획이다.

한국석유공사는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공사만이 가진 자원개발 분야의 역량과 경험을 활용한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탄소 포집 및 저장) 사업을 선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다부처 대규모 CCS 통합실증 및 CCU 상용화 기반구축’을 위한 국책과제에 참여하며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중규모 CCS 통합실증 모델 개발’을 주관한다. 한국석유공사는 올해 6월 생산종료를 앞둔 동해가스전을 저장전으로 활용하여 연간 40만t 씩 30년간 총 1200만t의 이산화탄소를 주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에는 SK이노베이션과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공동 TF를 구성해 동해가스전 CCS 실증모델 개발 및 향후 CCS 분야 사업 확장을 위한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동해가스전은 향후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로 재개발할 계획이다.

‘탄소중립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내건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1월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와 저탄소 암모니아 공동연구 및 시범도입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석유개발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공급망 확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석유 비축기지와 허브터미널 건설 및 운영 경험을 내세워 암모니아 저장·유통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암모니아는 부피 당 수소를 저장하는 밀도가 액화수소보다 높아 향후 수소를 저장하고 운반할 주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액화 암모니아 운송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이에 한국석유공사는 대우조선해양과 손을 맞잡고 탈탄소 기술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 3월 ‘저탄소 수소·암모니아 및 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한 양사는 공동 실무 협의회를 구성, 수소와 암모니아 등을 활용한 탈탄소 핵심기술 연구 및 관련 선박 개발을 공동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같은 달 한화, 원익머트리얼즈와 함께 ‘친환경 수소·암모니아 Value Chain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한 한국석유공사는 암모니아의 도입, 저장 인프라 구축, 암모니아 분해(크래킹)를 통한 수소 생산과 공급 등 수소 생태계 전(全)주기에 걸친 협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신재생확대를 중심으로 한 전력생산 탈탄소화와 에너지효율 향상, 수소 플랫폼 구축 등을 위한 에너지공기업 간의 협력도 이어진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말 산업통상부가 주재한 ‘에너지공기업 탄소중립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전력공사 등 14개 에너지공기업·공공기관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이들 에너지공기업은 향후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 탄소중립 혁신전략’의 세부 추진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해나갈 계획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안정적 자원확보를 위한 석유개발 및 비축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부유식 해상풍력과 CCS, 수소·암모니아 사업 등 친환경 신에너지 확보를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이어 지난 1월에는 리더급 직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탄소중립 선도기업 전환’을 위한 혁신토론회를 개최하고, ▲탄소중립 선도를 위한 사업모델 혁신 ▲디지털 전환을 통한 업무 프로세스 혁신이라는 대주제에 관한 혁신방안을 도출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론회를 주관한 김동섭 사장은 “이번 토론회는 공사가 기존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에너지 전환사업의 구체화를 통해 자원공기업에서 친환경 에너지공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출발이 될 것”이라 밝혔다. 나아가 탄소중립이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앞으로도 국가 에너지 안보를 수호하고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에너지기업으로 혁신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

저탄소 시대 에너지 안보 수호 위한 ‘KNOC New 비전 2030’ 선포

지난 3월 창립 43주년을 맞이한 한국석유공사는 ‘KNOC New 비전 2030’을 선포했다. 여기에는 빈틈없는 국가 에너지 안보수호와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결의가 담겼다. 한국석유공사는 이와 함께 ▲석유안보 물량 안정적 확보 ▲탄소중립 신에너지산업 선도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 ▲ESG 경영 조기 안착이라는 세부 전략목표를 설정했다. 향후 석유비축과 탐사개발 등 기존 주력사업의 내실화를 통해 에너지 안보 수행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부유식 해상풍력, CSS 사업 등의 친환경 에너지 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며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해간다는 계획이다.

김동섭 사장은 창립기념사를 통해 “석유자원 확보를 위해 설립된 공사는 국내외 석유개발사업 및 비축사업 수행을 통해 국가 에너지 안보 확립에 기여해왔다”며, “이제 지난 43년간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 도전정신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전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석유개발사업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부문의 필수·선도기술을 선정해 해당분야 기술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프로세스 혁신을 이루며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는 국가 핵심기반인 비축기지의 근무자를 비롯한 전 임직원의 ‘안전책임경영’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글로벌 석유회사에 부합하는 체계적인 HSEQ(보건, 안전, 환경, 품질) 경영시스템을 갖춘 것은 물론 사업장의 중대 산업사고 예방을 위한 PSM 제도를 운영 중이다. 또한, 근로자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KOSHA-MS(안전보건경영시스템) 도입과 국제적으로 인증된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2015)을 구축·운영한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9개의 비축기지는 2020년 대규모 재해 및 인명사고 0건을 달성했으며, 재난관리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공기업 1군 중 유일하게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4년 연속 산업재해 사망자 ‘Zero’를 달성하며 대한민국 안전대상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한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업적이다.

앞서 김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국가 자원안보의 핵심은 ‘자급자족’에 있다며, 이를 위한 혁신을 주문했다.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각오로 기존 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에너지 전환 사업들을 구체화하여 저탄소 시대 에너지 안보의 새로운 개념을 정립하며 자원공기업에서 친환경을 더한 에너지공기업으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는데 방점을 찍었다. 현재 한국석유공사는 에너지 자급자족을 위한 국내대륙붕 탐사 및 개발과 석유비축사업, 신에너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 에너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굳건하게 지키는 한국석유공사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글로벌 모범이 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출처 : 월간인물(http://www.monthlypeop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