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현장 경험과 인적 교류, 데이터 분석의 힘을 키우다!
2018.08.27생생한 현장 경험과 인적 교류, 데이터 분석의 힘을 키우다!
[UNISTAR Interview] 제7회 빅데이터 분석 경진대회 수상자
김승호(경영학부), 박아름(경영공학부), 유지태(경영학부) 학생
UNIST 캠퍼스에서 지난 1일(수)부터 3일(금)까지 ‘제7회 빅데이터 분석 경진대회’가 열렸다. UNIST 융합경영대학원과 울산항만공사가 공동 개최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40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했다.
빅데이터 분석에 관심을 가진 3, 4학년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선 ‘울산항만공사의 액체 화물 데이터 분석’을 주제로 다양한 아이디어가 펼쳐졌다. 대회 마지막 날 프로젝트 결과 발표가 끝난 후에는 UNIST 교수진과 울산항만공사 직원들이 수상자를 가렸다.
그 결과 이번 대회에 참가한 UNIST 학생들 중 3명의 학생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유지태(경영학부, 최우수상 수상), 김승호(경영학부, UPA상 수상), 박아름(경영공학부, 우수상 우상) 학생이 그 주인공이다. 항만물류 데이터를 명쾌하게 분석해 관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학생들을 만났다.
Q. 어떻게 대회에 참가하게 됐나요?
김승호(경영학부, 이하 김): 이전에 대회에 참가했던 친구들과 선배들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가졌어요. 데이터 분석과 관련한 수업도 들었고, 최근엔 연구실에서 데이터를 다루는 일도 접하고 있어서 실제 현장에서 데이터를 다룬다는 것은 어떤 것 일까 궁금했어요.
유지태(경영학부 이하 유): 평소 실제 현장에서 어떤 데이터가 다뤄지고, 활용되는가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어요. 우연히 도서관에서 대회 포스터를 보고 참가를 결심하게 됐어요.
Q. 대회에 참가하면서 인상적이었던 점이나 좋았던 점이 있다면?
박아름(경영공학부 이하 박): 울산항을 둘러보면서 물동량에 대한 이해, 항만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던 것이 좋았어요.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울산에서 학교를 다녔지만 항만의 중요성이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많지 않았어요. 하지만 실제 직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견학을 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됐어요.
김: 저도 울산항만공사를 방문한 게 제일 좋았어요. 항만을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었고, 배를 타고 둘러보면서 설명을 들었던 것이 대회를 치르며 많은 도움이 됐어요.
Q. 대회에서 좋은 발표를 통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는데, 비결은?
유: 저는 원래 데이터 분석 쪽에 관심이 많았고, 진로도 관련 분야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준비를 많이 했어요. 울산항만공사는 물론 4대 항만공사에 관해 경영공시, 재무제표, 뉴스 등 자료 조사도 많이 했고,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 여러 노력을 했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실제로 데이터만 가지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데이터는 의사결정의 도구고, 현장이 어떤 필요를 갖고 있는지 잘 이해해야 데이터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죠. 이번 대회는 항만공사가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서 해답을 찾는 과정이었고, 그 문제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한 것이 최우수상 수상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김: 저는 UPA상을 수상했는데, 이 상은 울산항만공사가 실제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든 팀에 시상됐어요. 저와 팀원들은 데이터분석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 보다는 물동량 데이터의 시각화를 돕는 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 이 부분을 울산항만공사에서 높게 평가해주셨어요. 기존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에 더불어 유가, 환율 등 외부변수와의 연관성을 분석할 수 있는 도구였는데, 이런 기능들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를 하셨던 것 같아요.
박: 좋은 팀원들을 만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시간이 부족한 편이었고, 데이터를 처음 받았을 때 데이터 자체에서 연관성 있는 변수를 찾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외부 변수를 검색하고 적용해야 했는데, 팀원들이 각자 역할을 나눠서 열심히 해줘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어요. 팀원들이 각자 관심 있고 자신 있는 분야의 변수를 맡아서 분석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이 유기적으로 잘 맞아떨어졌어요. 힘을 합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돼서 뿌듯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어요.
Q. 대회를 치르며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박: 시간이 부족한 것이 어려웠던 점이었어요. 첫 날에는 항만공사를 견학하는 게 주요 일정이었고, 실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어려움을 느꼈어요. 그래서 프로젝트의 흐름, 방향성을 잡는 게 중요했던 것 같아요. 전공수업을 통해 여러 프로젝트 경험을 했는데, 이런 경험이 짧은 시간에 과제의 방향을 설정하고 이끌어가는 데 도움이 됐어요.
저희 팀은 심사위원의 평가에서도 전체 구성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대회 관계자분들은 대회 내내 정확한 데이터 분석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강조하셨어요. 그래서 분석의 정확도보다는 외부변수에 대한 고려, 논문 검색을 통한 관련 이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초기에 이런 방향을 잘 잡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김: 연구실에서 데이터를 다루는 경험을 했을 땐, 선배들이나 교수님께서 어떤 방향성, 기획의 틀을 구성해주시는 경우가 많았어요. 어떤 분석을 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있었던 거죠. 하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는 스스로 그런 것들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게다가 항만공사의 물동량 예측이라고 하면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은 주제여서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런 면에서 실제 항만공사를 방문한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물동량, 액체화물 등 주요 개념부터 데이터 형성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데이터 자체를 이해하고, 이를 어떻게 분석해나가야 할지에 대해서 감을 잡을 수 있었죠.
Q. 울산항만공사 현장의 분위기는 어떤 도움이 됐나요?
박: 전 사실 항만에 대해서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많았어요. 처음엔 대회에 참가하면서 데이터 분석에만 초점을 맞췄었는데, 체험을 통해 점차 항만에 대해 알아가면서 흥미가 많이 생겼어요.
특히 실제 항만공사가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었어요. 이번 대회를 통해 보면, 데이터 분석이나 예측이 아직 실무에서 보편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구실에서 봤을 땐 관련 논문도 많고,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현업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이 간극을 좁히기 위한 여러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유: 개인적으로 울산 출신으로 항만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이번 대회는 항만에 좀 더 가까이 살펴보는 계기가 돼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론 울산항만공사가 4차 산업혁명 시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한 기술적 접근을 선도하고자 노력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대회 내내 울산항만공사 안상순 대리님께 질문도 많이 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항만공사에서 실제로 고민하고 있는 비즈니스 문제들을 들으면서 이를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결해나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어요. 울산항만공사가 이번 대회에서 제출된 최우수상 아이디어를 실제 경영계획에 반영하고, UNIST와 공동으로 논문을 만들 계획이라고 들었는데, 가능하다면 저도 이 과정에 참여해 협업하면 좋겠습니다.
Q. 이번 경험은 앞으로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유: 전 데이터 분석이 좋아요. 수리 통계적 지식, 컴퓨터 활용 능력, 그리고 비즈니스에 대한 통찰이 어우러지는 멋진 분야이기 때문이에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대두하면서 빅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은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어요. 이번 대회는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데이터 분석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알려준 경험이 됐습니다.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이 대회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박: 이번 대회 경험은 무엇보다도 좋은 팀을 만날 수 있었다는데서 제게 큰 도움이 됐어요. 지금까지 학교에서 지내며 데이터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면, 늘 같은 과의 또래들 혹은 연구실에서 만나는 같은 학교 사람들뿐이었어요. 아무래도 비슷한 사람들과 비슷한 환경에서 머무르게 된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다른 학교에서 온 사람들과 임의로 팀이 구성됐고, 그 사람들이 각자 다른 환경에서 배우고 익혀온 것들을 함께 나눌 수 있었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같이 무언가 해냈다는 것도 제겐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김: 이번 대회는 실제 현장에서 쓰이는 데이터를 만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익했어요. 특히 실제 회사를 체험하고 회사 내에서 어떤 데이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것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 수 있었던 기회가 됐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도 좋은 경험이었고요. 데이터 분석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좋은 경험으로 남을 수 있는 이 대회가 계속해서 성공적으로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그 중심에 UNIST가 있다는 것도 참 좋은 일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