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재 교수, ‘매경 신진학자 논문상’ 수상 “AI로 투자 성과 높인다”
2025.09.03산업공학과 이용재 교수팀이 한국경영학회로부터 ‘매경 신진학자 논문상’을 받았다. AI를 활용한 금융 투자 최적화 연구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시상식은 지난달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7회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에서 진행됐다.
이 상은 국내 경영학계를 대표하는 젊은 연구자에게 수여된다. 학문적 기여도와 미래 성장 가능성을 모두 평가해 선정한다. 올해 대회는 ‘AI 시대의 밸류 업(Value-Up) 경영혁신’을 주제로 열렸다. 총 50개 학회, 347편의 논문이 발표돼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교수는 옥스퍼드대학 스테판 조렌 부교수, 황윤태 박사, 야쉬안 콩(Yaxuan Kong) 박사과정생과 공동연구를 수행했다. 수상 논문 제목은 「Decision-informed Neural Networks with Large Language Model Integration for Portfolio Optimization」이다. 대형언어모델(LLM)을 접목해 포트폴리오 성과 중심의 의사결정 모델을 설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핵심은 세 가지다. 우선, 기존 모델의 한계를 넘어섰다. 전통적 포트폴리오 최적화 방식은 수익률 예측에 의존했으나, 실제 투자성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가격변동성, 투자 전략, 거시경제 변수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지 못한 탓이다.
논문에서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LLM 기반 표현 학습과 어텐션(attention) 메커니즘을 도입했다. 자산 간 상호작용, 시계열 패턴, 외부 변수 등을 통합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모델의 손실 함수에는 예측 오차 외에도 실질 투자 성과를 반영해 설계했다.
연구 결과는 실험으로 입증했다. S&P100과 다우지수(Dow30)를 기반으로 기존 딥러닝 모델과 성능을 비교했다. 이 교수팀이 제안한 DINN(Decision-Informed Neural Network)은 샤프지수(Sharpe ratio)를 높이고 변동성을 낮췄다.
기울기 기반 속성 분석(gradient-based attribution)에서도 성과에 기여한 자산을 민감하게 반영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는 모델이 예측을 내릴 때 어떤 요인이 성과에 영향을 주었는지를 수학적 기울기 계산을 통해 설명해 주는 분석 방식이다.
이 연구는 실제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되는 AI 모델을 구현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LLM이 투자 전략에서 언어 처리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점도 의미가 크다. 금융공학과 인공지능의 접점을 탐색한 이번 연구는, 향후 학계는 물론 산업계에서도 폭넓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용재 교수는 “금융 투자에 AI를 활용할 때 예측 성능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이 방향으로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며 “단순 예측 성능보다는 투자 의사결정을 위한 예측을 시도했다는 점, 그리고 보다 많은 맥락을 반영하기 위해 LLM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좋은 시도로 평가 받은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